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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디자인/디자이너노트🎨

🎨04_디자인에서 배운 균형과 방향성

by 오머리쿠_OmaryKoo 2025. 2. 16.

디자인 작업을 하며 자주 받았던 지적 중 하나는 아이디어의 적용과 균형에 대한 부분이다.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단순히 좋은 생각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과도하게 욕심을 내어 두 가지 이상의 아이디어를 한 공간에 담으려 하면 오히려 전체적인 조화를 해칠 수 있다.

때로는 비움 자체도 디자인이다. 모던한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그 심플함 속에서 완성된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런 심플한 요소들은 다른 사물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공간의 균형을 잡아준다.

반대로, 특정 요소가 지나치게 눈에 띄면 그 요소를 살리거나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데 고민이 필요하다.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을 오가며 작업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주거 공간은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야 하며, 색감, 용도, 재질 등 과학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들이 모두 다르다.

반면, 상업 공간은 음식점, 병원, 학원 등으로 목적이 명확히 나뉘어 있다. 두 공간을 오가는 작업은 시간적, 에너지적으로 부담이 크다.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의 방향성을 명확히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회사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이러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디자인이라는 작업은 철저히 개인의 감각이 묻어나는 과정이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고, 다른 디자이너 역시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색이 묻어난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특정 스타일에 깊이 빠져 방향을 잃을 때도 있다. 포인트를 주고자 했지만, 오히려 조화로움이 깨져버린 경우도 있었다.

곡선과 직선의 조화는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곡선은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직선은 선의 두께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진다. 얇은 직선은 곡선과 잘 어우러지지만, 두꺼운 직선과 곡선이 함께 있으면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마치 펜과 매직으로 그린 선의 느낌이 전혀 다른 것처럼, 선의 두께는 전체적인 디자인의 무게를 결정짓는다. 이런 경험을 통해 디자인의 본질은 조화와 균형에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비우고, 조화를 이루고,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디자인의 길이 아닐까.

 
 
 
 
2021.12.09(Thr)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직무하며 나름 여러모로 겪었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해둔 걸 정리해 이와같이 공유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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