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이자카야 인테리어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배수설비팀과 철거팀이 동시에 작업하는 날이었다. 현장을 둘러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건축 현장의 배수관, 전기 배선, 통신망 같은 요소들은 마치 인체 해부도를 보는 느낌이다. 수도가 어떻게 건물까지 공급되는지, 전기가 어떤 경로를 따라 흐르는지 등 큰 흐름을 이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물의 전체적인 운용 방식이 보인다.
마치 나무에서 숲을 바라본 뒤, 다시 나무의 내부 구조를 탐구하는 과정과 같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나무의 종류’ 즉, 건축 자재와 설비의 특성들도 점점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서, 건축 전반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건축과 설비의 조화를 고민하는 과정.
그것이 진정한 공간 설계자의 첫걸음이지 않을까?
2021.10.21(Thr)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직무하며 나름 여러모로 겪었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해둔 걸 정리해 이와같이 공유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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